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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 경영전략_유통6

VUCA의 시대 VUCA의 시대이다. 세상은 변동적(Volatility)이고, 불확실(Uncertainty)하며, 복잡(Complexity)하고, 모호(Ambiguity)하다. 물론 과거에도 앞날을 내다본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복잡했지만, 최근의 몇 년 간은 그야말로 '진짜'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겪어보지 못했을 전염병을 겪었고, 상상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유가가 치솟고 물가와 환율이 불안정하다. 유례 없이 단기간에 확대되었던 유동성은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통해 차갑게 식으며 세계 경제의 앞날을 다시 어둡게 만들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는, 그야말로 VUCA의 시대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떤 대응을 해야할까?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2022. 9. 26.
고객 관점에서 생각한다는 것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고객. 수년 전, 직장생활 초기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좀처럼 와닿지 않는 말이었다. 내게 '고객(customer)'은 그저 '고객(consumer)'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MD로 일하고 있던 때라, '고객이란 그저 내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고객이지, 왜 고객을 생각해야하고, 왜 그들의 관점에서 일 하라는걸까.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인건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던 일이 생각난다. 하지만 어느덧 몇 년이 지나 이제는 내가 '고객 관점'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주창하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뒤늦게나마 알게 된 고객의 의미는 매우 포괄적이었는데, 좀 더 쉬운 말로 표현하자면 '상대방'이 되는 것 같다. 이는 어떤 상황이든 나와 상호작용하는 상대방이 있다면 쓰일 수 있는 용어이다... 2022. 9. 7.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사는 일 앞서 말했듯 나는 유통업이라는 업태에서 MD라는 직무를 하며 일하고 있다. 이 중 내가 맡고 있는 상품군(카테고리)은 바로 '패션'이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은 물론 다양하지만, 가장 쉽지 않은 건 시간을 넘나들며 살아야 한다는 것. 즉,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넘나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를 하나씩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과거 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이다. 'AI, 빅데이터, 코딩...' 누군가 최근 산업을 꿰뚫고 있는 키워드를 말해보라 했을 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 분야를 막론하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패션 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 시즌에는 무슨 상품이 잘 팔렸을까', '이 브랜드의 최근 몇 년 실적 추이는 어.. 2019. 10. 27.
결국 사람이 하는 일 "너, MD의 뜻이 뭔지 알아?" 이 질문은 신입사원 때 내가 최소 다섯 번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진지하게 'Merchandiser'라고 대답하든 혹은 이미 몇 번 비슷한 질문을 받은 때라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뜻인가요?'라고 능청 맞게 대답하든 돌아오는 대답은 같다. "뭐(M)든지 다(D)한다고 해서 MD인거야, MD. 하하하하." 이제는 식상해져 최소 차장님급 이상 되어야 구사할 수 있는 유-우머가 되었지만 사실 본질적인 의미는 아직도 유효한 고급 유-우머이다. 무슨 말인가하면 그만큼 MD는 발을 걸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도 많다. 기획과 소싱이라는 본연의 업무 외에도 물류, 품질(QC), 마케팅, 회계, 재고관리 등... 이처럼 비영업부서의 업무가 아니고서야 무관하다 말할 수 있는 것은.. 2019. 9. 28.
업(業)의 본질에 대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일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사업가인지, 자영업자인지, 직장인인지 또는 프리랜서인지와 같은 고용 형태를 말하기도 하고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과 같은 업태를 뜻하기도 하며, 내가 실제 하고있는 보다 세부적인 직무를 나타낼 때도 있다. 나는 직장인이며, 유통회사에서 MD로서 일을 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유통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MD 본연의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학창시절 영단어책에서 배운 Merchandiser의 뜻은 '상인'이지만, 직업으로서의 뜻은 '상품기획자'이다. 상품을 단순 buying, sourcing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어떤 시기에 얼마의 양을 어떤 조건과 전략으로 판매하여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것.. 2019. 9. 7.
선을 넘는다는 것 '선을 넘다' 내 영역을 벗어나 다른 경계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물론 원래 없었던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영화 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명대사이기도 했고 이라는 예능 역시 방영중이어서 그런지 최근에 유독 많이 쓰이는 표현인 듯하다. 기본적인 의미는 동일하나 때에 따라서 영화에서처럼 부정적이며 방어적인 의미로도, 예능에서처럼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의미로도 쓰이곤 한다. 나는 '선을 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물론 위 두 가지 중 후자의 의미로서이다. 가령 나는 나보다 열 살 정도 많은 한 지인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긴다. 그 분은 어릴 적부터 운동을 했고 체육을 전공하여 특전사로 군복무를 마친 뒤, 현재도 특공대를 직업으로 살고있는 분이다. 평생 운동만 하여 주변에도 온통 무도인(?)들 뿐이고 .. 2019.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