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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창업가_IT

[Gap Analysis] 미래_#2. 느끼는 것 - 사업가의 삶?

by Rulemakers 2020. 7. 13.

#2. 느끼는 것 - 사업가의 삶을 떠올리며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사업가의 삶을 떠올리면 '배움과 적용 그리고 시도와 실패, 그리고 다시 배움의 사이클'이 생각난다.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고 사무실, 칠판, 열정, 도전 등의 단어가 무작위로 떠오른다.

사업을 통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며 느끼는 감정은 '무게'이다.

2019년 12월, 여섯 편의 글 중 총 네 개의 글을 작성했던 시점의 나였다면 '설렘'이라고 대답했겠지만,

현재는 나에게 사업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묻는다면 그것은 '무게'이다.

 

 

2020년 3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엔젤투자를 유치하고 개발팀을 구하고, 관련 BM특허도 출원한 후,

약 3개월 반 동안 본업과 창업을 병행해서 준비했다. 그리고 6월 23일 부로 나는 풀타임 창업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무게'는 무엇에서 비롯되었나?

약속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투자계약서, 용역계약서 등등 문서화된 계약말고 암묵적인 계약.

"당신의 투자를 통해 나는 약속한 서비스를 만들고 사업의 가설을 증명할 것입니다."라는 계약.

"저와 함께 일해주신다면 배움과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물질적인 보상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라는 계약.

 

나는 사실 위와 같은 약속을 구두로든 서면으로든 한 적이 없다.

그러나 1년 연봉 만큼의 투자금을 받았을 때, 유능한 직원분이 우리 회사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을 때,

나는 이미 위와 같은 암묵적인 약속을 한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약속은 바로 나와의 약속이다.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생계의 수단이 끊어졌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아내와 함께 하는 삶이기에

한 가정에 생활비가 끊어졌다는 사실은 꽤나 커다란 변화이자 관점에 따라 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풀타임으로 전향한 사업가로서의 나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인 나에게 이와 같은 약속을 했다.

 

"이 결정은 가족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 충분히 가치있는 결정이야.

 나는 이제 충분한 시간과 능력을 투자해서 발견한 사업의 영역을 검증해낼거야.

 머릿 속에 있던 서비스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다듬어 세상에 선보일거야. 후회없는 시간이 될거야"

 

나와의 약속, 투자자 및 직원과의 약속들..

이 약속들 앞에 나의 하루하루는 평가된다. "약속을 지킨 하루인가? 그렇지 않은가."

 

이러한 무게감이 때로는 나를 부담스럽게하기도 하고, 때로는 본능을 거스르는 열심을 내도록 다독인다. 

'무게'로 인한 동기부여가 그리 아름다워보이진 않지만.. 이 무게 속에서 오늘도 열심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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