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터] 창업가_IT

[Gap Analysis] 현재_#3. 경험한 것 (3/3)

by Rulemakers 2019. 11. 4.

#3. 경험한 - 나는 어떤 사업개발을 경험 했는가?

 

포지션과 직무의 관점에서 경험한 사업개발의 관점에서 볼 때 나는 5년 여의 직장생활 중, 법률/회계 전문직 분야와 IT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사업개발을 경험했으며 기간으로만 보면 2년 남짓한 경력을 지닌 초보 사업개발자이다. 

 

따라서 ‘어떤 사업개발을 경험했는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적을 내용이 없고 그저 본인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이야기하는 수준에 그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사업개발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을 피하고 그 대신 현재까지의 업무 경험들, 그리고 업무 외 활동들 중 사업개발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을법한 경험들을 추린 뒤 의미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고자 한다.

 

현재까지의 경험과 업무 경력을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사업개발의 관점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정리하는 이번 포스팅의 목적에 맞게, 각 업무의 간략한 내용과 사업개발 관점에서의 어떤 관련성 내지는 의미가 있었는지를 기술해본다.

1.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의 기술개발팀 프로젝트 매니저 경력 (3년 3개월)

   i. 내용:  10여 명의 multi-functional 조직원들이 한 개의 project team으로 구성되어,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R&D project를 리드하였다. Project team의 PM으로서 전체 project 일정 및 리소스, 예산, 대략의 스펙 등을 planning하고 계획대로 진행이 되도록 implementation과 monitoring & controlling의 업무와 C-level 보고 등을 진행하였다.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련하여 국제PM 자격증, PMP와 Prinece2 Practitioner (및 Foundation) 자격증을 각각 취득하였다.

 

   ii. 의미: 정해진 기간동안 unique한 제품을 만드는 업무를 project의 정의로 볼 때, project의 결과물을 ‘신제품 의료기기’에서 ’타당성 있는 사업모델’으로 치환한다면, PM의 업무는 사업개발의 업무와 비슷한데가 있다. (1) 시장에 존재하는 pain point를 어떻게 해결내지는 개선할 수 있는지 발견하고, (2) 한정된 자원으로 prototype, MVP 제작하여 사업모델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에서부터 (3) 외부투자를 위한 IR 작업, (4) 제품 출시를 통한 가설 검증 및 피드백 반영 등등..  

 

2. 미국 CA주 소재, 법무회계법인 사업개발/마케팅 팀장 (1년 4개월)

    i. 내용:  미국 변호사이자 공인회계사였던 대표와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대표가 바라보는 시장의 변화, 경쟁업체 동향, 관련 서비스 등을 종합하여 기존 서비스를 새롭게 패키징하는 업무와 세미나 등을 개최, 참석하는 업무, 소속 변호사, 회계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 개선하는 업무 등을 전반적으로 진행하였다. 전체 직원 12명 가량 중, 미국 오피스 직원 3명과 한국 오피스 직원 1명, 총 4명의 팀원을 리딩하였다.

 

   ii. 의미:  마케팅을 포함하기는 했으나, 커리어적으로 직접 경험한 첫번째 사업개발 업무였다. 분야 자체가 법무회계로 특수한 부분이 있었고 미국 내 진출하는 한국 자산가들을 타겟으로한 서비스 영역을 리서치하고 개발하였기에 모바일 서비스 영역의 사업개발과는 다른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투자이민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사업 모델을 만들면서, 현지 개발사와 리져널센터, 국내 금융기관 WM부서 담당자, 국내 변호사 분들과 협업했던 경험은 사업개발자로서의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무척 소중한 기회였다. 

 

3. 블록체인, 모바일 분야 스타트업 사업개발 담당 (현재 재직)

    i. 내용: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인 두나무의 자회사로서, 복잡한 사용성을 지닌 블록체인 서비스를 더 편하게 사용하도록 만드는 B2C, B2B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ID 등으로 가입, 로그인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시작으로 Dapp/Bapp사 대상의 API 서비스, 다양한 홍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런칭 후 1년 여가 지난 시점에서, monetization방향과 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ii. 의미:  블록체인 분야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1) 암호화폐 투기 분야, 2) 주로 관 중심, 대기업 중심의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분야, 3) 토큰 이코노미를 중심으로한 서비스 및 게임 분야. 마지막으로 4) 기관 중심의 투자 분야. 

  지난 2017년~18년은 투기 분야가 주된 관심을 끌었고, 작년과 올해는 민관 협력 형태의 기술 상용화 분야가 관심을 끌었다. 근래에는 클레이튼, 루니버스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및 게임 분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을 중심으로 한 특금법 개정에 따라 기관 중심의 투자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군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기에, 많은 내용을 빠르게 배우고 본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빠른 시대적 흐름과 기술 발달에 따라 생겨나는 사용자들의 건전한 욕구들을, 어떻게 건전한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시기이다.

 

4. 카카오 인수합병을 경험한 스타트업, 기술영업/가맹관리 (3개월, 인턴)

    i. 내용:  LBS (Location based service) 모바일 커머셜 서비스를 운영한 회사로, 카이스트 출신으로 구성된 9명의 공동창업자가 있던 스타트업이었다. 2011년 당시만해도 스마트폰이 막 도입되었던 시기였고 국내에 수익을 내는 모바일 서비스가 많지 않았던 시기였다. (아이폰4s, 갤럭시 S2가 2011년 출시 모델). 강남역 주변 음식점, 카페들을 다니며 영업 활동을 하며 1달 여 만에 십여개 매장과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이후 역량을 인정받아 가맹관리 업무를 겸하였다. 인턴 근무기간은 짧았지만 직원 수 10여명이 50여명까지 늘어나는 빠른 성장을 경험하는 시간이었고, 우리보다 조금 늦게 티몬나우 등 메이저 소셜커머스사가 동일 사업을 시작하여 경쟁이 가중되었던 시간이었다.

 

    ii. 의미: 2011년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커머스(타임딜 영역)를 개척한 회사에서 아이디어가 어떻게 사업이 되고, 사업이 어떻게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는지 또 어떻게 메이저 회사들과 경쟁하는지 경험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영업을 다니며, 멋지게 차려입은 티몬 영업사원들과 마주했던 기억들이 선명하다.) 사업개발 관점에서 보면, 당시의 경험은 ‘사업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런칭한 후 어떻게 시장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증받는지, 기획 시 생각했던 가설들이 어떻게 맞거나 틀릴 수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5. (학부 시절) 정규앨범, 디지털음원 발매 작업과 그 수익금으로 운영했던 지역사회봉사팀 운영 (1년 6개월)

    i. 내용:  하나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크리스천 미션 스쿨의 특징 상,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학부생들이 많았는데, ‘왜 정작 도움을 실천하는 학생들은 적을까?. 그에 대한 답으로 첫째, 학생들이 바쁘다 (혹은 바쁘다고 느낀다.) 둘째, 그들을 이끌어 주는 사람이나 단체가 없다.고 느꼈다. 

  이에 ‘다리놓음’이라는 매칭형 지역봉사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20여개 지역봉사단체의 의견을 듣고 세 곳의 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하여, 어려운 여건의 아이들에게 1:1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및 교내 동아리 공연에 20여명의 아이들 초청하는 행사 등을 기획했다. 총 46명의 멘토링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했고, 버스를 대절하여 4회 이상의 동아리 공연에 아이들을 초청했다. 멘토링 운영 지원금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규 및 디지털 음반 발매와 찬양사역을 진행하였고 수익금 전액으로 다리놓음 프로젝트를 운영하였다.

 

    ii. 의미: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한 하나의 봉사 프로젝트였지만, 기획하고 운영했던 방식은 사업개발과 사업운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러한 경험으로 ’사업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두 가지의 서로 맞는 필요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연결되었고, 연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유인과 동기 제공, 멘토 스스로가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과 멘토 간 상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였다. 

  5명의 팀원들과 함께 기획하고 홍보하고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단기간 내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멘토링 프로그램과 동아리 공연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과 멘토 대학생들의 성장을 직, 간접적으로 접하며, 하나의 서비스가 사람과 단체,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