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별도 포스팅을 통해 '사업기획'에 대해 깨달은 부분을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즉 product guy에서 사업을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몇 분의 멘토 같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던 나의 단점, '숲을 보는 관점의 부족함'에 대한 내용을 기억했다.
좁은 영역에서 주어진 역할, 과제에 대해서는 매우 집요하게 목표를 달성해내는 끈기가 있는데 반해서, 사업적 큰 그림을 보지 못하다 보니 사업적으로 정말 에너지를 쏟아야할 곳과 그렇지 못한 곳에 대한 통찰이 없는 것, 바로 이 부분이 내가 가진 사업가로서의 부족함이다.
만약 앞으로도 그저 주어진 역할을 잘해내는 individual contributor의 역할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사업적 관점의 부재'가 나의 커리어에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창업가를 넘어 경영자를 꿈꾸는 현재의 나에게 '사업적 관점의 부재'는 곧 매우 중요한 기반을 세우지 못한 것처럼 큰 손실이다. 아무리 화려한 스킬과 포트폴리오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결국 사업의 관점이 없이 제품만 보다가는 이전의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회사를 경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현재 소속된 회사의 부사장님께서 유명한 펀드매니저 출신이신터라 이 분께 그 답을 여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많은 생각은 두려움을 부르는 법", 답이 있다고 생각한 곳으로 뚜벅뚜벅 찾아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종종 사업적 조언을 얻기 위해 방문을 두드렸던 적은 있었지만 당장의 업무와 무관한 내용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보니 다소 긴장됐다.)
"부사장님, 바쁘신가요?"
"아니 괜찮아, 들어와"
"근래 이러저러한 고민이 있습니다. 제품 하나를 잘 만드는 것말고 사업적 관점을 가지고 싶어요. 경영학을 복수로 전공했는데도,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르고 시장규모를 제대로 분석할 줄도 모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스로 시장을 평가하지도, 시장 내 주요한 플레이어들이 어떤 부분에서 잘하고 못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뭐 이런 내용이었다.)
내용을 주의깊게 들으신 부사장님께서는 "Valuation에 대해 배워보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다.
기업회계 분야는 크게 'Valuation'과 'Audit'으로 나뉘는데, Audit은 멈춰있는 숫자를 보는데 반해 Valuation은 움직이는 숫자와 환경을 고려한다고 해주셨다. Valuation 중에서도 현금흐름할인법 (DCF)이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니, 첫 단계로 DCF에 대해 배우고 다시 오라고 하셨다.
답이 있다고 생각한 곳에 찾아가 문인지 벽인지 모를 곳으로 두드려보았는데, 그곳은 감사히 문이었고 그 문은 감사히 열렸다. 이것이 내가 한창 Nocode(노코드)에 대해 학습하는 도중 별안간 Valuation을 병행학습하게 된 계기다.
-----
Valuation을 배우기 위해 두 권의 책과 1개의 기초 강의를 등록했다. Nocode 학습에 더 많은 비중을 두되, 부지런히 Valuation에 대해서도 배울 계획이다. 노코드 학습기를 올린 것이 셀프 스터디에 유익한 동력이 되었기에, 밸류에이션 학습기 또한 블로그에 일지로 남기려 한다.
'[피터] 창업가_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Valuation 학습기 - 1일차- (0) | 2022.09.27 |
---|---|
Bubble.io 노코드 툴 -20일차- (0) | 2022.09.27 |
Bubble.io 노코드 툴 -19일차- (0) | 2022.09.26 |
Bubble.io 노코드 툴 -18일차- (0) | 2022.09.25 |
Bubble.io 노코드 툴 -17일차- (0) | 2022.09.24 |
댓글